인라인 마라톤대회-_-;;; 죽지 않을만큼만..으흑~

여긴 집임미다. 이 시간에 회사도 안가고 왜 집이냐구요-_-;;;

제가 25일 청주mbc배 인라인 21km 마라톤에 간다고 했을때..
주위분들이 그러셨죠.
니 몸에 21km는 무리다. 위험하다. 죽을-_-지도 모른다.

남일로만 알았지요-_-;;
가끔 뉴스에서 인라인타다 사고나서 식물인간 됬다는 소리를 들을때...
인라인타다가 하천에 빠져서 익사했다고 했을때...
정말 남일인줄만 알았지요.



21km 여자 참가자들이 제일 늦게 출발했더랬죠.
5km 실력밖에 안되는 제가 21km에 참가하는것이 잘못된것이라고는...
출발하고나서 20분이 지났을때 느꼈떠랍니다.

20분이 경과후.....
21km 여자 참가자들중--+ 제가 꼴찌로 달리고 있었슴미다.

5km는 21km 보다 먼저 시행되었고..
21km남자는 여자보다 저 일찍 출발했기때문에..
결국 저는 21km여자 참가자중 꼴찌이면서
동시에 청주mbc배 인라인마라톤 대회 참가자 전체 꼴찌 이기도 했지요 ㅠ.ㅠ

참...나...살다 살다 꼴찌하기도 처음입디다.

1차 반환점을 돌고 2차 반환점을 남기고...
우씨...회수 차량이 제 등뒤에 붙고 안전요원들이 제 옆에 한명씩 붙더군요.

안전요원
"하나.둘 하나.둘 힘내세요!!!!"

파비
"조용히 하세요--+ 힘도 안나요"

안전요원
"-_-;;;;;;;;;;;;;;;;;;;;"


그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멈추면 전 회수차량에 제일먼저 탑승하는 꼴찌의 영광을 몸소 실천하게 되어서...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조금도 쉴 수는 없었지요.

안전요원한테 물을 달라니...앞에 간 사람들이 물 다 먹어서 물도 없다고-_-;;;;;;;;;;;;;;
아...꼴찌의 비애여~~~~

내리막길의 터널을 숨을 고르게 쉬며 안전하게 지나고......
오르막길을 거의 기다싶이 해서 지나고--;;;;;;;

여자 안전요원은 파비보다 저 앞으로 빠지고..
진해에서 올라왔다는 남자 안전요원이 파비 곁을 지켜주고 있었음-_-;;

어디서 왔느냐 둘이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하고..
(거의 탈진 상태였지만 옆에 있는 안전요원이 남자라는 생각에*_*)

그때 저기 보이는 400m 정도의 내리막길.......
여태껏 저렇게 긴 내리막길은 처음 겪는 파비

저기만 지나면 2차반환점..
10km를 지난다!!!!

브레이크를 쓰지말고 무릎을 굽히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라는 그 안전요원의 말.
여태껏 내리막길은 브레이크만을 의지했었건만....

내려가다 그만 중심을 잃고 갈지자로 휘청 휘청
안전요원이 파비를 잡으려 전속력으로 내려오지만..
이미 파비에게 붙은 내리막길 가속도는 그들도 잡을 수 없었으니...

내리막길 300m를 그렇게 내려오다..100m정도를 앞두고...
붕~~~~~~~~~날아서 아스팔트위에 철퍼덕!!!

왼쪽가슴과 팔이 아스팔트위에 먼저 닿아서...
그 압력에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조금만 몸을 움직이려 하면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고-_-;;

누가 알랴.
청주 아스팔트도로 한복판에서 작렬하는 태양을 쬐이며 쓰러져 있는 파비의 마음을-_-;;;

그렇게 청주에 뼈를 묻는 줄 알았슴미다.

내 옷이 다 찢어졌는지 여기가 청주인지 천국인지-_-;;;;
난 지금 무얼 하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누군가 입에 물을 조금씩 따라주고 볼을 때리는 걸 느끼다가..
눈뜨니 엠브란스-_-;;;; 오호~ 엠브란스!!!!!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었고...
의사선생님이 인라인과 보호대를 다 벗기고 온몸을 주무르고 있었으며
파비가 정신을 잃을까 이름과 나이와 어디서 왔는지를 꾸준히 묻고 있었슴미다-_-;;;

왼팔에 뭐가 질질 흘러서 살짝 고개를 돌려보니..
-_-;; 시뻘건 피가 팔뚝을 타고 흐르고 있었고..
짧게 숨을 쉬고 있던 나는 이대로 죽는가 싶어..
두눈에 눈물이 주르르르륵~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청주에서 이렇게 생을 마감하다니..억울하다!!!
다시 잠깐 기절 후 눈뜨니 응급실

여전히 산소호흡기에...
산소호흡기를 낀 환자 궁뎅이에 주사 놓는 병원은 또 뭐람-_-;;
팔에는 굵은 바늘이 두어번 쑤셔대더니...
피를 뽑아가고 링거를 꼽고...
물도 먹지 말라니-_-;;;;;;;;

같이 간 SRG는 내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를텐데...

아...두려운 마음에 또 눈물 찔끔

내 침대를 끌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내몸에 무수히 이상한짓을 하던 그들-_-;;;
방사선 촬영과 검진을 핑계삼아 나의 실루엣을 구경한건 아닌지-_-;;;

2시간이 지났을까..
대회 의료 총괄 담당하는 사람이 와서 나를 찾아대고...
미안했던지 치료비는 보험으로 다 처리 되니 걱정말고 지료 받을거 다받으라고..
(짜식...열라 잘생겼더만....쿨럭~)

우리 SRG좀 찾아 달랬더니...
어찌 어찌 연락해서 6명중 3명이 병원으로 잼싸게 달려오고..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며..
다들 미안하다고 5km나간다고 했을때 그렇게 하라고 할껄....이라고 하며 통탄해하고..

내 짐은 어디있냐고 물었을때...
나머지 3명이 들고 터미널에가 있다고..

그럼 내 신발은? ㅠ.ㅠ

결과...의사선생님왈...

"현재로서는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증상을 볼 수는 없지만..
인라인을 타다가 다신 사람들중 며칠 후에 차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또 쉽게 발견되지 않는 폐에 구멍이 났거나 신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손상됬을 가능성이 농후하니..

입원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입원? 청주에서? 내가? ㅠ.ㅠ

꽂고 있던 산소호흡기도 빼고 링거도 뽑아달라고 하고

"선생님 저 그냥 집에 갈래요 ㅠ.ㅠ차라리 서울 가서 치료받고 입원하면 울 가족 있는데서 입원하는게 나을테니 다친 팔 소독이나 해주세요 ㅠ.ㅠ"

20만원이 훨씬 넘는 병원비가 나왔고 MBC에서 모두 배상.. 음하하하하핫
SRG들의 부축을 받아 병원에서 터미널까지-_-맨발로 갔담미다.

걸을 수는 있었지만 여기저기 팔과 가슴과 허리 어깨 안아픈곳이 없었고...
결국에 서울 터미널에 남자친구가 파비를 실러 왔었으니..

집에 도착해서 홀딱 벗고 거울을 본 파비 기겁!

왼쪽 가슴이 온통 피맺힌 상처와 피멍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왼쪽 골반은 아스팔트에 긁혔다고 증명이라고 하듯이..
쭈악~ 나가있었으니....ㅠ.ㅠ

약먹고 곯아떨어진 파비..
월요일날 아침에 출근하고 회사에 10분도 머무르지 못하고..
후유증으로 인해 회사를 나와야했고..

지금도 회사에 가질 못하고 이제서야 약간의 기력을 회복하고 앉아있는중-_-;;;


그리고는 혼자서 되뇌이는 중.

"난 꼴찌가 아니었어! 결승점도 못들어갔으니..난 꼴찌가 아니었던거야.
어쩔 수 없는 사고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을뿐. 21km를 다 달렸다면 꼴찌를 면했을 수도 있어. 사고때문이야!!! 난 꼴찌가 아니었어!!!"





by 파비 | 2004/07/28 09:29 | ━━━생활의발견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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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석양무사 at 2004/07/28 10:07
많이 아프겠네요.
아직 결혼도 못했는데....몸에 이상 생긴건 아니죠?
가슴이 주저 앉았다던가...쿨럭

그나저나 치료 잘 받으세요.
나중에 비 올때마다 욕하지 마시구....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경기 진행불가'니까
엄밀히 말하면 꼴찌는 아니네요.
그 남은 내리막 100m 에서 붕~ 날라서 1등 했을지도 모르니까...
Commented by 겸♪ at 2004/07/28 15:23
대단.. 해요.. 언니..........
그래 지금은 안아파요?
치료 잘 받고 있는거지요.. ??
정말 그 참가하려는 의지가 대단해요~
Commented by 유니 at 2004/07/29 16:07
얼렁 완쾌하시기를~~~~
그나저나. 이러면 안되는데. 웃겨서 혼났어요~ ^^;;
Commented by wein at 2004/07/30 09:57
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요우리 at 2004/08/02 00:00
완주를 못하면 '꼴지'가 될 자격도 없....(퍽퍽퍽!)
Commented by 쁘이미 at 2004/08/02 15:11
살았으니 다행이야~
Commented by 아마꼬 at 2004/08/30 17:06
-_- 바보같으니.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4/09/17 22:48
완쾌하셨나요? 아프셨다는데 재밌게 읽은 저는~ 아악~
Commented by 강철체력 at 2004/09/18 21:57
저두 가끔씩 인라인 타고 하는데...ㅋㅋㅋ

잘은 못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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